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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수 후보 문선재에게 필요한 것은?

by 토아일당 2016. 3. 10.


양상문 감독이 주전 중견수로 문선재를 민다는 소문이다. 뭐 편애한다는게 아니라 그녀석이 중견수 수비가 제일 낫기 때문에 타격이 나아지길 바란다는 뜻이다. 문제는 그중에서도 컨택이다.


http://isplus.joins.com/article/165/19693165.html?cloc=bulk


BABIP에 관한 해명이 밝혀낸 것은, 여하튼 공을 맞춰서 그라운드 안에 넣기만 하면 아무리 못해도 25% 이상 왠만하면 28% 정도 안타가 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컨택의 질과 파워를 따지기에 앞서 일단 공을 맞추는 능력만 있어도 왠만한 득점생산성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하물며 그는 파워도 평균 이상이 된다. 다만 문선재는 아예 공을 맞추질 못한다.


그런데, 나쁜 컨택의 원인은 [눈]일 수도 있고 [손]일 수도 있다.


문선재는 그 중 눈이 문제인 것 같다. 군복귀 첫시즌, 팬들에게 죽어도 잊혀질 수 없는 602 광주대첩을 기억해보자. "제발 제발"을 외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법력 캐스팅 장면이었다.) 1루를 향해 달리던 그 타석, 문선재는 폼이 완전히 무너지며 낮은 공을 걷어올려 예의 그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날이 맞는지 다른날이었는지는 좀 헷갈)



사실 그런 경우가 이후에도 꽤 많다. 터무니없는 공을 거의 무릅앉아 자세로 쏘아올린다. 손이 나쁜 타자가 이런 걸 할 수는 없다. 그는 손이 닿는 정도라면 나쁜 공도 그럭저럭 괜찮은 타구로 바꾸어놓을 수 있다.

그런데, 아예 손도 닿지 못할 공에조차 배트가 나간다. 천하의 이병규 아니라 가제트팔로도 닿지 못할 공에 휘두르는데 맞힐 재간은 없다.


그런데, 양준혁이 말하기를 공은 눈으로 보는게 아니라 다리로 본다고 했다.


타격이론에 따르면 0.3-4초 만에 투수 손끝을 떠나 미트에 꽂히는 공을 보고-판단하고-몸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일단 시동 걸고 움직이다가 그 중간에 멈출지 아니면 더 가속해서 공을 때려낼지는 그래서 눈이 아니라 다리가 맡은 역할이라는 뜻일거다.


문선재는 중간이 없다. 그 머리속이 어찌 돌아가는지는 몰라도, 투구에 앞서 칠지 말지는 홀짝 하듯 미리 고르는 것 같다. 짝이 나오면 일단 돌린다. 아주 쎄게. 왠만큼 빠져도 따라가서 맞출 만큼의 손은 가졌지만 그저 복불복이다.


퓨쳐스 20-20 했을 때도 2할5푼이 넘었든가 못되든가. 그때부터 사실 수상쩍었다.

예의 그 법력도 그렇지만, 참 만화캐릭터스러운 녀석이다. 메카니즘을 고칠 수 없는거라면, 차라리 소질을 살려서 독심술을 익혀보는게 확율이 더 높을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