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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stats 실험

희생플라이에 관한 낮선 사실들

by 토아일당 2015. 5. 19.



타자들은 왜 주자가 3루에만 가면, 그 흔하던 외야플라이도 못치는 것일까요? 


지난해 KBO 경기 45853타석 중 희생플라이가 가능한 타석은 3013번이었습니다. 전체 타석 중 6.5% 정도니까 아주 희소한 기회입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희생플라이가 나온 빈도는 402번입니다. 타석 대비 13.3% 밖에 안됩니다. 


따라서 통계의 빈도로 보면 오히려 안타 쪽이 휠씬 많습니다. 무사/1사 주자가 3루+ 에 있던 타석 중 안타가 나왔던 경우는 803번이고 비율로는 26.7%입니다. 


안타, 볼넷 등의 출루를 제외한 타석 중에서만 따져도 출루가 기록되지 못한 타석 횟수는 3013번 중 1863번이고 희생플라이는 그중에서 21.6%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희생플라이는 그렇게 쉬운 타격기술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외야플라이 하나도 못치냐"고 무작정 화낼 일은 아닙니다.  희생플라이 득점은 그리 쉽지 않고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지난 KBO14 시즌의 경우 팀별로 무사/1사 3루+ 상황의 희생플라이 성공비율을 팀별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의외일 수도 있는데, 올 시즌 신년벽두부터 양상문 감독의 주자3루의 득점율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던 엘지트윈스가 가장 높은 희생플라이 성공율을 보입니다.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보여준 넥센은 가장 낮은 쪽에 속합니다. 팀득점 최하위였던 한화는 14.8%로 꽤 높았습니다.


대략 봐도, 희생플라이 성공비율은 팀의 득점력과 큰 상관은 없어보입니다.  오히려 무사/1사 3루+ 상황에서 외야뜬공을 염두에 두는 타격은 도리어 팀의 득점력을 떨어뜨릴지도 모릅니다.  


데이터샘플사이즈가 좀 작아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난시즌 희생플라이 가능상황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외야뜬공을 쳐낸 10명의 타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희플 기회 30타석+ 대상)


대체로 타율이 높은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전형적인 거포들 보다는 컨택이 좋은 중장거리형이 많은 것처럼 보입니다.  피에가 1위, 이종욱, 이재원, 김재호, 김상수 순입니다.  롯데와 기아 타자는 한명도 없고 엘지트윈스 타자가 3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더구나 트윈스에서 가장 희생플라이 타점이 많은 건 이진영입니다.  예. 물론 2루땅볼타점은 제외한 기록입니다.